밑줄_ 아마란따


"한편으로, 자신의 가혹한 마음에 자기 스스로도 놀라고, 모진 슬픔을 못 이겨 스스로 고통스러워했던 아마란따는 이 세상에 존재했던 여자들 가운데 가장 부드러운 여자였다는 사실이 우르술라의 마지막 조사에서 명확하게 밝혀졌고, [...] 모든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자신이 겪은 고통에서 비롯된 심술 때문이 아니라, 그 두가지 사건이 그녀 자신의 측정할 수 없는 사랑과 극복하기 어려운 두려움 사이에서 결사적인 투쟁을 벌이다 결국은 자신의 고통스러운 마음속에 항상 지니고 있던 그 비이성적인 두려움이 승리를 거두어버린 결과라는 사실을 우르술라는 연민 섞인 통찰력으로 이해했다."


백년의 고독.

책을 읽을 때마다 무척 가깝게 느껴지는 인물이 하나쯤 생길 수 있다. 백년의 고독에서 가장 매력적인 인물은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이겠지만, 책을 덮고도 자꾸 떠오르는 사람은 아마란따다. 둘 다 타인을 사랑하는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고 나온다. 그러나 부엔디아 대령은 그 원인이 '자존심'으로 일생을 살아왔기 때문인데 반해, 아마란따의 문제는 설명할 수 없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저 밑줄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두려울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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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sée | 2008/06/20 11:10 | reading room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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