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부가 안 되던 날, 오르한 파묵의 <이스탄불>을 읽다가 갑자기 낯선 도시로 떠나고 싶어졌다. 또는
'서울'이라는 도시에 대한 책을 쓰고 싶어졌다.
'이스탄불'의 도시에 대해 관심이 없었던만큼 환상도, 선입견도 없다. (그래서 서양인들이 흔히들 갖고 있다는 이스탄불에 대한 오리엔탈리즘적인 취향이 나에게는 아직 없다.) 50년을 살았던 오르한 파묵이 묘사한 도시 이스탄불은 한 때 대제국의 수도였으나 몰락한 그 오묘한 비애의 분위기를 갖고 있다고 한다. 현재는 무질서하고 가난하다고. 그런 글을 읽고 나니 더욱 가보고 싶다.
도시의 매력은 무질서함과 사연(이야기)에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계획도시들이 얼마나 매력이 없는지를, 호주의 수도를 캔베라가 아닌 시드니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생각해본다면) 서울은 마치 성형중독에 걸린 자연미인과도 같아 때로는 서글픈 마음이 들 때도 있다.
# by | 2008/11/17 01:21 | living room | 트랙백 | 덧글(1)





